본문 바로가기

포토갤러리275

여제(女帝) 메르켈 독일 기민당 출신의 메르켈(Angela dorothea Merkel)총리는 지난 해 역사적인 3 연임에 성공하고, 사민당과 대연정을 이루면서 새로이 온 세계로부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녀가 총 12년간 총리직을 지키면, 11년 6개월을 역임한 ‘철의 여인’ 마가릿 대처 전 영국총리를 넘어 유럽 최장수 여성총리가 된다. 메르켈의 정치적 생애는 실로 특이하다.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루터교 목사 호르스트 카스너의 장녀로 태어나 몇 주가 지나 부모님과 함께 동독으로 이주한다. 아버지가 동독 부란덴부르크 주 지방의 한 개신교회의 담당목사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1990년간 베를린 과학 아카데미 물리화학 연구소에서 양자.. 2014. 4. 4.
원암리의 봄 봄이 기지개를 펴면서 온 동네가 서서히 꽃동산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가운데 농부들의 마음이 서서해 바빠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 2014. 3. 28.
산사에도 봄빛이 아직 먼 산에는 잔설이 그대로이나, 깊은 산사에도 봄은 여지 없이 찾아 오고 있다. 봄향기 가득한 순백의 바람꽃, 조잘대는 개울 물소리, 여승들의 정갈한 웃음소리가 아직 남아있는 겨울을 힘껏 밀어 내고 있다. . 2014. 3. 28.
엘리자베스 키스에 눈에 비친 코리아 (송영달 역, 2006, 책과함께)은 키스(Elizabeth Keith) 자매가 3.1 독립운동 이후 암울했던 식민지 조선의 인물과 풍경을 그린 66점의 작품을 모은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채색 목판화는 키스가 일본에 머물면서 익힌 우키요에(浮世繪) 풍이기는 하나, 그 사실적 표현능력이나 미적 감각이 뛰어나고, 해학과 풍자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그림 하나하나에서 한국에 대한 키스의 따듯하고 정감어린 시선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키스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의젓한 몸가짐과 당당함, 그리고 그들의 순수한 심성에 매료되었음을 밝히고, 시종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이 책은 당시 한국인의 생생한 생활사를 복원한다는 면에서도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이 책을 펴낸 송영달 교수는 연.. 2014. 3. 5.
가장자리에서 체험한 68 혁명 이 활짝 피었다 덧없이 스러지던 바로 그해, 1968년, 파리, 베를린, 그리고 버클리 등 서방 세계의 곳곳의 대학가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반권위주의 사회혁명의 돌풍에 휩싸였다. 훗날 ‘68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기성의 모든 권위’에 반대했다. 서구형 소비사회, 권위주의 정치, 전통적 규범, 베트남 전, 대학의 커리큘럼, 언론권력, 모두가 그들의 치열한 저항의 표적이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1968년을 ‘세계역사를 바꾼 저항의 해’라고 명명했다. 유럽에 유학중이던 나는 그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서는 얼마간 비켜서있었으나,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그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거친 해일의 향방을 주시했다. 가장 치열한 곳은 파리였다. 프랑스의 5월, 파리의 거리는 혁명의 불길 속에 있었다. 자주관리, 꼼뮌, 페미니.. 2014. 2. 28.
눈폭탄 내 처가 아직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어 나도 그동안 주로 서울에 머물었다. 그러다가 지난 7일(금) 고성으로 내려 가려는데, 영동지역 대설특보가 내려 큰 눈이 지날 때 까지 한 주 더 그냥 서울에 있기로 했다. 마침 이웃집 부인께서 친절하게도 눈폭탄 맞은 우리 집 주변의 사진 몇 컷을 보내 주시며, 주위 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라고 말씀하신다. 영동의 겨울은 서울 보다 비교적 따듯한데, 2월 중순이후 매년 한, 두차례 폭설이 내린다. 눈에 폭삭 갇히면, 지척의 옆집도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딴 동네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벌써 눈이 1m가 쌓였다는데, 아직도 계속 내리고 있다니, 우리집 유리 천장이 멀쩡할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별일 없겠지' 2014. 2. 10.
프라하의 봄 1968년 4월의 ‘프라하의 봄’과 그 해 8월의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은 내가 빈 유학시절(1965-1970), 바로 어깨너머 이웃나라에서 극적으로 벌어졌던 무척이나 충격적인 역사 드라마였다. 그 과정을 숨죽이며 옆에서 지켜보았던 나는 필설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비탄어린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스메타나, 카프카, 마사리크의 조국 체코는 ‘프라하의 봄’을 계기로 두브체크, 하벨, 쿤데라의 이름을 역사에 새겼다. ‘프라하의 봄’은 1968년 4월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 제1서기 두브체크가 주도하는 개혁파가 당 중앙위 총회에서 지향의 혁신적 강령을 채택하고, 체제민주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소련의 브레즈네프는 이 자유화의 숨결이 동토처럼 얼어붙은 동유럽 공산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을.. 2014.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