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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갤러리

엘리자베스 키스에 눈에 비친 코리아

2014. 3. 5. by 현강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송영달 역, 2006, 책과함께)은 키스(Elizabeth Keith) 자매가 3.1 독립운동 이후 암울했던 식민지 조선의 인물과 풍경을 그린 66점의 작품을 모은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채색 목판화는 키스가 일본에 머물면서 익힌 우키요에(浮世繪) 풍이기는 하나, 그 사실적 표현능력이나 미적 감각이 뛰어나고, 해학과 풍자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그림 하나하나에서 한국에 대한 키스의 따듯하고 정감어린 시선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키스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의젓한 몸가짐과 당당함, 그리고 그들의 순수한 심성에 매료되었음을 밝히고, 시종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이 책은 당시 한국인의 생생한 생활사를 복원한다는 면에서도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이 책을 펴낸 송영달 교수는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 때 (1970년대 초)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기에 필자도 아는 분이다. 미국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30여 년간 정치학, 행정학을 가르쳤는데, 집념을 가지고 옛 한국을 다룬 서양 고서와 그림을 수집했다. 그가 한국을 떠나서도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이런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는데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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