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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갤러리

프라하의 봄

2014. 2. 6. by 현강

1968년 4월의 ‘프라하의 봄’과 그 해 8월의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은 내가 빈 유학시절(1965-1970), 바로 어깨너머 이웃나라에서 극적으로 벌어졌던 무척이나  충격적인 역사 드라마였다. 그 과정을 숨죽이며 옆에서 지켜보았던 나는 필설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비탄어린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스메타나, 카프카, 마사리크의 조국 체코는 ‘프라하의 봄’을 계기로 두브체크, 하벨, 쿤데라의 이름을 역사에 새겼다.

‘프라하의 봄’은 1968년 4월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 제1서기 두브체크가 주도하는 개혁파가 당 중앙위 총회에서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지향의 혁신적 강령을 채택하고, 체제민주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소련의 브레즈네프는 이 자유화의 숨결이 동토처럼 얼어붙은 동유럽 공산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여, <마르크스. 레닌주의로부터의 이탈>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그해 8월 20일, 소련군을 비롯한 바르샤바 조약기구 5개국군 약 20만명을 동원하여 체코를 무력 침공하면서, 체코 민주화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빈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온 외신기자들로 붐볐고, 온 도시가 열광과 분노의 도가니였다. 체코는 이후 31년이 지난 1989년, 68을 거꾸로 쓴 그해, 이른바 ‘벨벳혁명’에 의해서 비로소 만개한 ‘프라하의 봄’를 구가할 수 있게 되었다. ‘프라하의 봄’은 아직도 내 뇌리 속에서 내가 직접 겪었던 ‘4. 19 혁명’과 오버렢되어 마치 어제런듯 생생하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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