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갤러리275

연세춘추 주간 발령(1976.3) 1976년 3월 나는 연세춘추 및 Yonsei Annals(영자신문) 주간에 임명되었다. 당시 엄혹한 유신체제 아래서 연체춘추는 연세대학교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의 보루였고, 대학언론 중 제 목소리를 내던 거의 유일한 매체였다. 나는 민주언론의 명맥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고, 그러자니 공안당국으로부터 말 못할 핍박을 받았다. 이후 2년 가까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냈고 몸은 9kg나 빠졌다. 아래 사진은 1976년 3월 25일자 Annals에 게재된 주간 발령 기사이다. 36세 홍안의 청년은 곧 눈앞에 닥쳐올 암울한 내일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14. 2. 2.
라이프 사진전 (2013.11) 지난 11월, 덕수궁 앞에서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하고 택시를 타고 가다가 차창 밖을 보니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열리고 있었다. 나는 급히 택시를 멈추고 전시장으로 뛰어 들어 갔다. 약속시간이 6시인데, 남은 시간은 단 20분, 15분 동안 주마간산 식으로 20세기 최고의 사진 기록 를 일별하면서, 스스로의 무모함을 자책했다. 그러나 초고속 역사기행을 하는 동안, 가슴과 눈, 모두가 즐거웠다. 대부분이 낮 익은 사진들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자아낸다. 가장 내 눈을 오래 사로잡은 것은 물레 앞에 앉아 책 읽는 간디였다. 2014. 1. 23.
<인간가족>전, 서울 경복궁 1957년 1957년 4월 서울 경복궁에서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전이 열렸다. ‘인간가족’전은 1955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기획으로 개막되어 1962년까지 7년간 38개국 100여 도시에서 이어졌던 전시로, ‘인간은 하나’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사진을 ‘만국의 언어’, ‘시각적 국제어’로 인식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흑백사진 503점이 엄선됐는데, ‘인류애에 대한 서사’로 불렸다. 서울 경복궁 전시에서 30 만명을 불러 모았다. 당시 고교 2학년이던 나는 이 전시회에서 휴머니즘의 폭포수를 맞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아래 첫 사진은 그 때 전시되었던 마지막 사진 유진 스미드의 ‘A Walk to Paradise Garden'이다. 2014. 1. 23.
four in a jeep 2차 대전이 끝나자, 연합국 4개국(미,소, 영, 불)은 오스트리아와 수도 빈을 분할 점령했다. 아래 사진은 4개국 군인들이 한 짚차에 타서 공동점령지역인 빈 1구를 순찰도는 모습이다, 1951년 이를 소재로한 린트베르크(Lindtberg) 감독의 스위스 영화 'four in a jeep'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캐롤 리드(Carol Reed) 감독의 대표작으로 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The third man'(1949)도 당시 빈의 어두운 점령상황을 배경으로 했다. . 2014. 1. 8.
1963년 베르린의 세 사람 1963년 6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베르린을 방문하여, 당시 베르린 시장이었던 브란트와 서독의 아데나워 대통령과 동승하여 막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고 있다. 케네디가 베르린 장벽 앞에서 운집한 베르린 시민에게 'Ich bin ein Berliner'(나는 베르린 시민입니다)라는 감동적인 연설을 한 것도 그 때였다. 2014. 1. 8.
1970년대 유럽 사민주의의 삼총사 1970년대는 유럽의 사회민주주의의 황금기였다. 이 사진은 그 시절, 유럽 사민주의를 주름잡던 세명의 수상들, 이른바 사민주의 삼총사인 서독의 빌리 브란트, 오스트리아의 부르노 크라이스키, 그리고 스웨덴의 오로프 팔메가 1975년 빈의 크라이스키 사저에서 만나 담소하는 역사적 사진이다. 브란트와 크라이스키는 이미 스웨덴 망명시절부터 절친이었다. 이들 셋이 모두 같은 시기 스웨덴에서 큰 정치의 꿈을 키웠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 사진 속에 사민주의의 전설인 세 사람이 평소 자신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더 재미있다. (좌로 부터 브란트, 팔메, 크라이스키) 2014. 1. 8.
조선일보 기사 2013.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