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갤러리275

빗속에 설악 케이블 카 속초/고성에 온 후 지난 19년간 설악산에는 자주 올랐으나, 막상 소공원 권금성 케이블 카는 한번도 타지 않았다.  그것은 당일치기로 서울서 온 분들이 하는 것이거니 여겼고, 실은 나도 예전 서울시절에 그렇게 한, 두번 탔던 빛바랜 기억이 있다. 단풍철 끝자락에 도망치듯 사라지는 계절이 아쉬어 부슬부슬 비가 오는 가운데 설악산을 찾았다. 그런데 문뜩 케이블 카를 타고 싶어 긴 줄 뒤에 섰다.  빗속에 케이블 카로 보는 설악의 풍정도  그럴 듯 했다. 설악은 역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명품이다. 2024. 11. 15.
만추의 창덕궁 서울에 간 김에 제자 정무권(연세대 명예교수) 교수와 창덕궁을 찾았다. 아마 10여년 만일게다. 단풍이 절정인 가운데 비원의 늦가을 정취는 아름답고 그윽하기 이를 데 없었다. 2024. 11. 9.
방태산 단풍구경 인제군의 방태산은 골짜기와 폭포가 좋아 철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단풍이 절정이라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와서 북쩍였다. 그러데 올해는 그 빛이 예년만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겸해서 약간의 산행을 즐길 수 있어 무척 유쾌한 시절 여행이었다. 첫번째 사진과 마지막 사진은 동행했던 사진 고수 김용환씨가 찍은 것이다. 2024. 10. 22.
아! 드디어 가을 오랜만에 바닷가를 찾았다. 드높은 가을 하늘이 폭염으로 찌들었던 여름을 한방에 날려 보낸다. 2024. 9. 30.
남재희 선생을 추억하며 남재희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내가 교유(交遊)했던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따져 보면 그는 정치인이라기보다 평생 언론인이었고, 타고난 지식인이었다. ‘시대의 조정자’, ‘체제 내 리버럴’로 알려진 그는 보수와 혁신을 가로지르며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주의적 정치를 실천하려고 애썼고, 그 특유의 박람강기(博覽强記)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의 안팎을 정직하게 기록했다.  그러면서 그는 늘 첨예한 진영 싸움 저 너머에 '타협'과 '합의'의 정치를 꿈꿨다.  나는 인사동 골목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거짓말처럼 자주 그와 조우(遭遇)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는 그와 내 가까운 학계 선배이자 그의 법대 동기, 절친인 김덕(金悳) 교수님(전 안기부장, 통일부총리)과 더불어 광화문 근처에서.. 2024. 9. 18.
8월의 배롱나무 8월의 폭염속에서 배롱나무가 아름답다. 어릴 때 읽은 백일홍 꽃말 전설 때문인가 배롱나무를 보면 얼마간 애잔한 마음이 든다. 입추가 지나니  배롱나무의 그늘 아래  가을이 살며시 스며들고 있다. 농약을 치지 않아 사과 농사는 매번 실패했는데, 심심파적으로 재작년에 새로 심은 작은 사과나무 몇 그루에서 아주 건강한사과들이 주렁 주렁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신기하고 대견한 일이다. 2024. 8. 18.
오십 즈음에 백마강 가에서 어제 순천향 대학교의 윤주명 교수가 내게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쯤, 부여 백마강 가에서" 찍은 거라고  옛 사진 한장을 보내주었다.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 당시 내가 잠시 콘텍트 렌즈를 낀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때 사진인 듯 하다. 장성한 이후, 안경 벗고 찍은 유일한 사진이라 구태여 말하자면 내겐 희귀본인 셈이다. 2024.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