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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190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윤효 아래 첫번 째 글은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선생이 다른 데서 퍼온 것을, 글이 좋아 내가 다시 퍼 나른 것이다. 오명철 국장의 다음 글 역시 동아일보에서 퍼온 글이다. 오 국장은 내 옛 제자이다. 나도 이번에 교황님 오셨을 때 그와 함께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교황님을 맞았다. [re]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윤효 ㅎㅂㄱ 2014-08-22 09:58:32, 조회 : 3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윤효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로 떠날 때 몇몇 신부가 돈을 모아 그의 낡은 구두를 새 구두로 바꿔 신겼다. 번듯한 공관을 마다하고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밥을 짓고 옷을 깁던 이웃들과 가난을 나누던 그였다. 하느님께서 물으실 때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답이라고 응답하.. 2014. 8. 23.
세상에 이런 일이 (2) I. 지난 주 현강재에 올렸던 ‘세상에 이런 일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무척 뜨겁다. 그런 가운데 그간 고성군청에서는 소나무 숲을 허무는 일이 ‘법적으로는 전혀 하자가 없는 행정행위’라는 입장을 표명하여 왔고, 또 일부 논자는 그것이 야기하는 도덕적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면서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을 내 비추기도 했다. 그래서 아래(II)에서 필자는 환경정책 전문가인 중앙대학교의 문태훈 교수에게, 정작 고성군청의 기존의 행정행위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지, 이메일로 문의했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곧바로 자신의 관점을 밝혔다. 아래에 글은 그의 답장 내용이다. 본인의 허락을 얻어 그대로 옮겨 본다. II. 교수님, 고생이 많으시네요. 교수님의 질문에 대해 환경정책을 공부하는 학자로서 .. 2014. 7. 20.
세상에 이런 일이 I. 필자는 8년 째 이곳 속초/고성에서 살면서 무엇보다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과 교감하며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다는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지척에 천하의 명산 설악산을 비롯하여, 동해바다, 영랑호가 손짓하고 있고, 내 집, 현강재도 싱그럽고, 청정하기 이를 대 없는 바닷바람을 머금은 명품 소나무숲을 등지고 있으니, 세상에 어디 이보다 더한 홍복이 있을까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 고성지역 곳곳의 산림 및 환경훼손 등 자연파괴가 자심해 지면서 아름다운 주변 환경이 앞으로도 그대로 보존될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은 우려가 움트기 시작했다. 특히 소나무 굴취가 극심해서 처음에는 별로 눈에 띠지 않는 산 뒤편의 소나무들을 조심스레 베더니, 근년에는 아예 큰 길에서 빤히 보이는 전경(前景)에 자.. 2014. 7. 8.
아름다운 청년이군! I. 대학 교단에 30 여년 서다보니 이런 저런 제자들과 얽힌 일화가 많다. 거기에도 어쩔 수 없이 인간의 희노애락과 삶의 명암이 얽혀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시간과 더불어 미화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뇌리에 남아있다. 아래 소개하는 일화는 오래전 내 첫 번째 장관하던 때에서 시작해서 이후의 교수시절,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지는 긴 드라마 이다. 이야기가 길어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인데, 나에게는 인연(因緣)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하는 매우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체험이다. II. 내가 교육부장관에 취임한지 두어 달 지난 1996년 초, 나는 MBC TV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일종의 ‘디너 쇼’ 였는데, 투병 중의 어.. 2014. 6. 9.
다시 계절을 느끼며 I 1990년 8월 말, 나는 연세대학교 교무처장직을 그만두면서 인수인계를 마치고 본관건물을 나왔다. 높아 가는 하늘을 바라보고 “아 여름이 가고 있구나”라고 영탄(詠歎)하듯 마음으로 읊조렸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 격무에 시달려 한 번도 제대로 계절을 느껴보지 못했음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이후 내가 두 번 장관직을 끝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퇴임식을 마치고 종합청사를 나오면서 제일 처음 온 몸으로 느낀 것이 계절의 향기였다. 한동안 잊었던, 아니 잃어 버렸던 계절을 되찾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마음에 빈 구석이 없으면, 춥고 더운 것은 느껴도 진정으로 계절과 만나지 못한다. 따라서 계절을 느낀다는 것은, 인간의 삶이 여유를 되찾아 자연과 함께 숨 쉬며 본연의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나는 .. 2014. 4. 29.
세상 모든 게 공부거리인 것을 I. 다소 어폐가 있는 얘기지만, 나는 사회현상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로서 20세기의 중, 하반기, 그리고 21세기 초에 이르는 실로 미증유의 격동기에 내 삶을 영위해 온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할 때가 많다. 어찌 보면 모질고 잔혹한 세월이었지만, 갖가지 사건과 충격, 변화와 혁신으로 점철되는 이 드라마틱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과학자로서 나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직, 간접적으로 체험했고, 탐구. 고뇌, 학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 온 70여년을 되돌아보면, 세상, 특히 한국은 격세지감(隔世之感),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상투적 표현들이 무색할 만큼 급변, 격변했다. 내 뇌리에 각인된 최초의 영상(映像)은 해방 다음날 수없이 많은 군중이 환호, 작약하며 때지어 돈암동 전차길 쪽으로 몰려가던 .. 2014. 3. 26.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어록 I. 얼마 전 내가 잘 아는 수녀님에게서 아래와 같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재미있는 일화를 들었다. 최근 젊은 나이로 주교가 되신 서울교구의 Y신부님이 로마로부터 주교로 결정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황급히 교황님께 편지를 보내, “저는 아직 나이도 젊고, 학식도 부족할 뿐 아니라 덕이 크게 모자라니 부디 뜻을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간곡한 청을 드렸다는 얘기다. 그랬더니, 교황님이 “나이는 세월이 가면 자연히 먹는 것이고, 당신이 무식한 것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며, 세상 어디에도 덕이 있는 주교는 없으니 그냥 받으시게”라고 답장을 하셨다는 것이다. 수녀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오랜만에 기분 좋게 웃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뭔가 의아하게 느껴져 “수녀님, 그게 사실이에요. .. 2014.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