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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창을 열면 우리 집은 원룸식의 통째집이라서 집안에는 약간의 구획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내 침대가 놓여있으니 침실이라 칭한다면, 첫째 사진은 새벽녘 내 침실 창가의 모습이다. 창문만 열면 기다렸다는 듯 뒷산의 솔바람이 방안으로 밀려들고, 뒷마당에서 꽃내음이 살며시 스며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은 새벽을 깨우는 청량한 새소리이다. 2014. 6. 28.
아름다운 청년이군! I. 대학 교단에 30 여년 서다보니 이런 저런 제자들과 얽힌 일화가 많다. 거기에도 어쩔 수 없이 인간의 희노애락과 삶의 명암이 얽혀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시간과 더불어 미화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뇌리에 남아있다. 아래 소개하는 일화는 오래전 내 첫 번째 장관하던 때에서 시작해서 이후의 교수시절,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지는 긴 드라마 이다. 이야기가 길어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인데, 나에게는 인연(因緣)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하는 매우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체험이다. II. 내가 교육부장관에 취임한지 두어 달 지난 1996년 초, 나는 MBC TV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일종의 ‘디너 쇼’ 였는데, 투병 중의 어.. 2014. 6. 9.
6월의 현강재, 연산홍의 바다 요즈음 우리 집 주변은 연산홍이 절정에 다가가고 있다. 진달래, 철쭉이 지고도 한 달 쯤 지나 6월 초가 되어서야 연산홍이 기지개를 펴는데, 화사하기가 이를 데 없어 마치 집 천체가 연산홍 바다위에 두둥실 떠 있는 것 같다. 2014. 6. 8.
뒷끝도 아름다운 으아리 꽃 아름다운 장미나 목련도 시들어 땅에 떨어진 모습은 너무 초라해서 보기에도 안쓰럽다. 그러나 으아리 꽃은 한창 때도 예쁘지만, 꽃이 진 후에도 마치 녹색의 엉근 실뭉치 같은 고귀한 모습으로 변하면서 완연히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을 뽑낸다. 마지막 컷은 한창 때의 으아리 꽃의 모습이다. 2014. 6. 8.
5월의 현강재 주변 (2) 역시 앞의 두 컷은 K형 작품이다 2014. 5. 19.
5월의 현강재 주변 (1) 계절의 여왕 5월의 현강재 주변은 너무 아름답다. 누가 전화로 "요즈음 그곳이 어떻습니까"라고 물어, 내가 "꿈결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앞의 두 컷은 속초 사진계의 고수 K형의 작품이다. 2014. 5. 19.
의인(義人) 현봉학 박사 엘리어트(T.S. Elliot)의 시구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cruelest)’ 달이었다. 전 국민의 비탄 속에 수 백명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마치 그 반명제(反命題) 처럼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이 한국전쟁 중 흥남철수작전에서 10 만명의 생명을 구한 현봉학 박사의 의거(義擧)였다. 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현봉학(1922-2007)은 1950년 12월 21일, 미 제10군단장 알몬드(Edward E. Almond) 사령관을 간곡히 설득하여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흥남부두에 모인 북한 주민 10만명을 거제도로 피난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른바 ‘크리스마스의 기적’의 장본인이다. 흠남철수의 숨은 영웅 현봉학은 그 때 세브란스 의전을 마친 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주립대학.. 2014.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