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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권력화와 인간화 2008.11.5 대부분의 공, 사조직에는 일의 분업체계가 있고, 그에 따라 자리와 직책이 있다. 대통령이나 대학총장, 큰 회사 사장이나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의 대표 등은 중요한 자리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막중하다. 그런가 하면 정보기관이나 검찰, 경찰 등 이른바 권력기관의 장은 그 직책 때문에 위협적 느낌을 던져주고, 교육, 봉사기관이나 종교단체의 장은 보다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다보면 우리 주변의 많은 자리는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에 따라 그 실제의 역할체계 이상으로‘권력화’되기도 하고, ‘인간화’되기도 한다. 같은 왕의 자리라도 연산군 같이 희대의 폭군으로 역사에 남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세종처럼 인간적 향기가 넘치는 성군(聖君)도 있다. 종교지도자나 학교장.. 2010. 9. 5.
나도 모르게 한 배를 탔던 많은 이들 I. 1995년 말 내가 교육부장관으로 발령이 났을 때, 무척 당황하고 아득한 심경이었다. 전혀 예상치도, 아니 꿈꾸지도 않았던 상황이었다. 개각 발표 1시간 10분 전 쯤, 김영삼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저를 잘 압니다. 전혀 그 직책에 합당한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누누이 말씀을 드렸다. 그냥 인사치레로 한 게 아니라, 진심을 토로한 말이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궁지에서 빠져 나오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수락하고 말았다. 그날 늦은 오후 시간에 얼마 전 까지 정부 고위직에 있었던 가까운 친구 한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내일 임명장을 받으려면 검거나 짙은 곤색의 정장이 필요한 데 그런 양복이 있느냐고 내게 물었다. 내 옷은 모두가 밝은 계통의 옷뿐이라고 답하니, 그는 “그럴 줄 알았다”.. 2010. 9. 5.
학자로 산 지난 40년 * 이 글은 2009년 12월 5일 에서 발표한 내용의 요약본이다. 학자로 산 내 생애 40년을 성찰적으로 되 돌아 보았다.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하나로 겹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어려서부터 ‘글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워낙 다른 재주가 없어 그 나마 공부 잘하는 것이 내 딴에는 장기였다. 또 학자로 산다는 것에 항상 의미를 부여했고 자부심을 느껴 왔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스로 무척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학자, 특히 사회과학자는 자신의 생활철학이 어쩔 수 없이 공부 속에 녹아 들어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내 기본적 생각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난 40년간 격동의 생활 속에서 학.. 2010. 9. 3.
학자로 가는 길목 (2009년 3월)에 수록된 글이다. 2010. 9. 3.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사람' 장기려 박사 . 2000년 12월 2일 서울대학교 병원교회에서 열린 성산 장기려 선생 5주기 추모예배에서 행한 추모강연 전문이다. 2010. 9. 3.
오랜만에 정장을 했다 속초/고성으로 내려 온 후 정장을 하는 기회가 거의 없다. 모처럼 정장을 했는데 사진이 실물보다 훨씬 근사하게 나왔다. 그간 몸 무게가 많이 줄어 옛날 옷이 좀 커 보인다. 2010. 9. 2.
현강재 영산홍 현강재 영산홍은 늦게 핀다, 지난해(2009년) 6월 초 불꽃처럼 영산홍이 만개했다. 혼자 보기 정말 아까웠다. 2010.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