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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루베리에 단풍이 드네 옆집과의 경계는 불루베리 나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집 잔디와 옆집 정원이 이어져 마치 모두 우리 정원같다. 불루베리가 서서히 붉은 빛을 더해간다. 2010. 10. 3.
업코리아 출범 당시 인터뷰(2003) 중도개혁의 기치를 앞 세우고 인터넷 신문 창간에 참여했다. 벌써 7년전 일이다. 내가 초창기에 대표로 일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당초의 꿈을 접고 보수화의 길을 걷는다. 출범 당시 주간한국과 가진 인터뷰(2003/9/19)를 게재한다. [석학에게 듣는다] 안병영 연세대 교수 업코리아대표 "이념의 이분법적 잣대 사라져야" 없이도 잘 지내오던 안병영(62ㆍ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선생이 드디어 부인 윤정자(62)씨의 휴대폰을 뺏어 온 것은 8월 중순께. 차는 못 몰아도 이제 그것만은 꼭 필요하게 됐다. 대표라는 직함이 요구하는 일의 분량도 분량이려니와, 하나의 언론 매체를 탄생시킨다는 것은 총력을 투여해도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달라진 세상의 최신 매체가 아닌가. 자칭 ‘백면서생’이.. 2010. 10. 3.
부부애 바이러스 I 따져 보니 벌써 구년 전 일이다. 지난 2001년에 환갑을 기념하여 가까운 친구들 부부 열 쌍이 외국여행을 떠났다. 바삐 살다보니 부부가 함께 외국여행을 함께 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탓에 모두 들떠 있었다. 12일 일정으로 스페인, 그리스, 터키로 간 여행이었는데. 다른 이들이 끼지 않은 우리만의 여행이라 자유롭고 편안했다. 첫 기착지가 마드리드였던 것 같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 밖으로 나오는데, M 변호사 부부가 다정스레 손을 잡고 앞장을 서는 게 아닌가. 부부 사이가 좋다고 소문난 부부이기는 하나, 대 놓고 이렇게 돈독한 부부애를 과시하니 뒤에서 따라 오는 일행들은 심기가 조금 뒤틀렸다. 그래서 뒤에 친구들은 옆에 부인들이 극구 말리는 대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한마디씩 던졌다. “그림 좋다”, .. 2010. 10. 3.
추석 다음날 찾아 온 딸과 외손주 신흥사 옆 다리에서 딸(수현)과 둘쨰 외손주 (이성연)를 찰깍했다. 2010. 9. 30.
글을 쓴다는 것 I. 돌이켜 보면 나는 평생 글 고민을 머리에 달고 살았다. 늘 원고 재촉에 시달렸고, 그렇지 않더라도 새로 쓸 글 주제를 구상하고, 그 얼개를 만들기 위해, 또 거기에 그럴듯한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내 머리는 언제나 글 걱정으로 가득 찼다. 그러다 보니 비단 책상머리에 앉았을 때뿐만 아니라, 지하철 안에서나 등산길에서도, 심지어는 잠자리에 들면서도 글 고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내가 공부바탕이나 지적 통찰력이 뛰어나지도 못하면서 글 욕심은 있는 편이었기에 더 힘겨웠던 것 같다. 글 걱정과 부족한 능력 때문에 얼마간 고단한 삶을 영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생활을 스스로 그리 불행하다거나 견디기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글과 더불어 바쁘게 사는 데 따르는 긴장감과 .. 2010. 9. 28.
데드라인과 더불어 I. 정년을 앞두고 내가 선배 교수 한 분에게 시골로 내려갈 작정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대뜸 그 분이 “앞으로 글은 안 쓸 작정이요?”라고 물었다. 나는 “그거야 평생의 업인데, 어떻게 그만 두겠습니까. 그런데 가능한 한 청탁받는 글은 피할 생각입니다.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쓰고 싶은 내용의 글만 쓰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버스는 차장 ‘오라잇’ 힘으로 가고, 글쟁이는 데드라인 협박에 밀려 글을 쓰는데, 데드라인 없이 어떻게 글이 나와요. 아마 어려울 거요.”라고 말했다. 그 선배의 말은 글 쓰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절감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나도 글을 원고마감에 앞서 일찌감치 넘겨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글 쓸 걱정을 항상 머리에 담고 살아도 마감 문턱이 되어 재촉 .. 2010. 9. 25.
추석 무렵 송지호 해수욕장 불과 얼마전까지 사람으로 북적이던 송지호 해수욕장이 차분히 가을을 맞고 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2010.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