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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주전골 단풍 어제 오색 주전골 단풍구경을 갔다. 절정은 하루, 이틀 지난 듯 한데 아직도 만산홍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정말 계절을 붙잡아 두고 싶다. 인파 때문에 한가로히 즐기지 못해 아쉬었다. 2012. 10. 25.
스웨덴으로부터의 화답(和答) I. 내가 2010년 12월 5일 바로 이 란에 ‘인생 3모작’이란 글을 쓴 적이 있다. 내용인 즉, 급속히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인구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적어도 70세 까지 일터에 남아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 선택한 일자리 무리에서 약 55세까지 약 30년간 일하고, 이후 다음 10여 년간은 다른 직역에서 좀 더 느슨하면서, 보다 자신의 적성이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또 앞으로 70이 넘어 2모작을 마치고도 10여년의 여생이 남게 될 터이니, 그 때는 가능한 한, 복잡한 대도시에서 부대끼며 살기보다는 시골에 내려가 자연의 품에서 조용히 마음을 비우고 살자는 얘기였다. 말하자면, ‘일’ 중심의 첫 못자리에서 ‘보람’/‘놀이’ 중심의 두 번째.. 2012. 10. 22.
안해균(安海均) 교수님 영전에 내 대학원 은사셨던 안해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님께서 지난 12일 86세을 일기로 영면하셨다. 안 교수님은 내게 학자로의 길을 열어 주신 고마운 분이다. 앞의 글은 14일 영결식에서 내가 읽은 이고, 뒤의 글 은 18년전(1994) 안 교수님께서 정년 퇴임하실 때 선생님을 추억하며 썼던 글이다. 영결사 (永訣辭) 오늘 저희들은 실로 애통한 심경으로 저희 모두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의 영정 앞에 서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간 오랜 병고로 크게 힘드셨지만, 놀라운 정신력으로 잘 견뎌 오셨기 때문에 이처럼 빨리 저희들 곁을 떠나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가족과 친지 그리고 수많은 제자들의 슬픔과 안타까움, 허망하고 아쉬운 심경은 그만큼 더 큽니다. 저희 제자들은 이 자리에서 선생님의.. 2012. 10. 19.
타자의 눈으로 보기 I 나는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 차창에 비친 도시 풍경이나 한국인의 생활상을 보며, “만약 외국인이 저 모습을 보면 무어라고 말할까”라는 상상을 할 때가 많다. 그러면서 내가 잠시 외국 관광객이 되어 그들의 눈을 빌려 차창에 스쳐가는 정경을 유심히 관찰하고 가능한 한 그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애써 보기도 한다. 그럴 때면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이나 모습들이 간혹 자랑스럽고, 흐뭇할 때도 있으나, 적지 않은 경우 부끄럽고 안쓰러워 얼굴이 붉어질 때가 없지 않다. 이처럼 타인의 눈을 빌려 내 자신을 비쳐보는 일은 자신을 보다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깊이 있게 내적 성찰을 하는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글로벌 관점‘(global perspective)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는 .. 2012. 10. 4.
천창(天窓) 우리집 거실 지붕은 유리 천창(天窓)이다. 요즈음은 드높은 가을 하늘이 압권이다. 마지막 사진은 거실을 휘영청 밝힌 추석날 보름달이다 . 2012. 10. 1.
병들은 소나무 집 가까이에 울산바위를 등지고 서있는 명품 소나무가 최근 병이 들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병색이 완연하다. 군(郡)에서 관리하는 나무라 이웃 분이 한번 나와 보라고 군에 전화를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2012. 9. 25.
원암리 수로 아침 산책길에 최근에 건설한 수로를 만난다. 소박한 건축물인데 그 밑을 지날 때면 엉뚱하게 작년 남프랑스 님(Nimes)에서 보고 그 크기와 정교함에 압도되었던 2000년전 로마시대의 대수로 퐁 뒤 가르(Pong de Gard)가 생각난다. 2012.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