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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하면 榮轉’ 연대 최고 명당 새주인 나와‘ (문화일보 2007/02/17) 교육부 수장 2명, 총장 1명을 배출해‘연세대 최고 명당’ 연구실로 알려진 ‘연희관 317호’의 새 주인이 나왔다. 13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달하순 퇴임하는 연구실 주인 안병영(66) 행정학과 교수의 뒤를 이어 이곳에 들어오는 교수는 신문방송학과 한정호(52) 교수. 한 교수는 지금까지 바로 옆방인 318호를 쓰고 있었다. ‘317호’ 연구실의 주인이 된 교수들이 거듭 영전함에 따라 이곳은 연세대 교수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명당 연구실’이 됐다. 연구실의 첫 주인이었던 안세희(79) 전 물리학과 교수는 1980년부터 1988년까지 9대와 10대, 두 차례 연속 총장을 지냈다. 1984년 두 번째 주인 윤형섭(74)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990년부터 1992년까지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세 번째 주인인 .. 2021. 2. 13.
부끄럼에 대해(재록) '한국 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1931-2011) 10주기를 맞아, 부끄럼을 자주 타며, 그러면서도 늘 당당하고 더없이 따듯했던 그녀에게 아랫글을 바칩니다. . I. 나는 어려서부터 부끄럼을 꽤 많이 탔다. 그래서 남들 앞에 나서기를 망설일 때가 많았고 별스럽지 않은 일에도 자주 얼굴을 붉혔다. 나이가 들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아직도 별로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것을 보면 이것이 천성인 듯하다. 신문에 글은 자주 썼지만 1995년 처음 정부에 들어갈 때까지 한번도 TV나 라디오에 나간 적이 없었다. 여러 번 출연 요청이 있었으나 언제나 한 마디로 거절했다. TV 출연한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렸고 얼굴이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TV에 자주 출연하는 다른 ‘스타 교수’들에 대해 비난하거나 질시하.. 2021. 2. 5.
아! 김수환 추기경님 세상이 어지러울 때 가장 생각나는 분이 김수환 추기경님이시다. 평생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 편이셨다. 더없이 온유한 분이시지만, 불의에 대해서는 추상같으셨다. 언제 우리가 그 같은 어른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장관 재직 때도 힘들 때는 늘 그 분을 찾아뵈었다. 그가 내게 손수 써서 보내주셨던 성탄절 답장 카드를 펼쳐본다. 그리움만 쌓인다. 위의 카드는 2006년 초에 보내주신 카드이다. 2021. 1. 24.
별처럼 수많은 '무명가수'를 위하여 I. 트롯트 열풍이 대단하다. T.V 방송국마다 토롯트 경연을 펼치고 성악, 발라드 등 다른 장르의 가수들도 이제 별로 주저하지 않고 트롯트의 세계를 기웃거린다. 서민들의 정서와 애환을 품속에 담아 그 100여년의 역사가 바로 한국의 사회사(社會史)이면서도 ‘유치’의 팻말을 떼지 못하고 뒷전에 밀렸던 트롯트가 단걸음에 실지회복(失地回復)을 했고, 트롯트 스타들이 하루아침에 줄지어 탄생했다. 트롯트의 폭발적 열기는 코로나의 질곡 속에서도 식을 줄을 모른다. 트롯트가 치솟는 인기의 배경에는 오랫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2, 3류 인생으로 살다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몇몇 어제까지의 ‘무명가수’들의 인생 스토리텔링이 한 몫을 했다. 오랜 무명의 모진 세월을 딛고 마침내 인생역전에 성공한 그들의 인생사가 우리 .. 2021. 1. 23.
연세춘추/Yonsei Annals 주간 맡아 (1976/03/25) 1976년 봄학기에 나는 연세춘추 및 Yonsei Annals(영자신문) 주간에 임명되었다. 당시 유신말기 가장 엄혹했던 시기에 2년 가까이 대학언론을 맡아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퇴임할 때, Annals 기자들이 내 주간발령 기사가 게재된 신문으로 감사패를 만들어 내게 주었다. 그 때 내 나이 36세, 한창 홍안의 청년이었는데, 곧 닥쳐 올 고난의 시간을 예견하지 못하고 밝게 웃고 있었다. 2021. 1. 16.
여든 번째 맞는 세모(歲暮) I. 경자년, 한 해가 저문다. 내가 태어난 후 여든 번째 맞는 세모(歲暮)다. 대체로 세모에는 덧없이 보낸 지나는 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 시작하는 한 해에 대한 희망이 함께 교차하는데, 올해에는 새해를 향한 불빛은 어득한 채, 깊은 상실감 속에서 온통 울적한 기분에 휩싸인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 갇혀있는 느낌, 아니 칠흑 같은 어둠속에 침잠해 있는 무거운 심경이다. 나이 탓일까. 코로나 때문일까, 아니면 시국 탓일까. 아마 이 모든 게 다 겹쳐 증폭된 탓일 게다. 여하튼 보내는 해는 유례없이 힘겨운 한 해였다. 오죽하면 며칠 전 지가 2020년을 역대 라고 정의했을까. 정말, ‘테스’형에게 “세월이 왜 이래”라고 묻고 싶은 심경이다. 할 말이 많아 글이 분명 길어질 것 같아 그 걱정부터.. 2020. 12. 31.
'재수' 내각의 힘 (조선일보 2005/03/08)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 있을 때, 고건 총리와 이헌재, 안병영, 오명 부총리로 구성되는 코드와 거리가 먼 이른바 전문가 '재수' 내각은 난국을 수습하고, 그 빈틈을 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2020.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