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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한계령 그리고 마지막 단풍을 보려고 한계령을 찾았으나, 거기에는 이미 초겨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휴게소는 만추의 한계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내려오다 오색에 이르니 그런대로 단풍이 좀 남아 있었다. 집에 돌아와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다가 문득 눈앞을 보니 명품 불루베리 단풍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정작 내가 찾던 늦가을 정취는 집앞에 있었다. 2020. 11. 17.
혜화동 로터리 명륜동 치과에 가는 길에 혜화동 로터리에 들려 청소년기의 옛 추억을 더듬었다. 이 반세기 넘어 옛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 옆에 약국도 여전히 거기 있었다. 혜화동 성당 쪽 동성고등학교 쪽 시인 조병화가 이라고 불렀던 혜화동 낭만의 정점, 추억의 로터리 버스 정류장. 중국집 도 여전했다. 그 옆 대학시절 우리 친구들이 자주 찾았던 은 A Twosome Place로 이름이 바뀌었다. 잠시 들려 커피 한잔을 하며 옛 친구들을 그리워 했다. 그 중 많은 이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2020. 10. 29.
"꽃길만 걸으셨지요" I. 작년으로 기억된다. 속초에 사는 지인 두 분과 점심을 했다. 두 사람 다 나와 동년배로 나와 비슷한 시기에 속초/고성으로 내려와 노년을 보내는 분들이다. 이곳에서 처음 만났지만, 한국사회의 인간관계가 늘 그렇듯이 따지고 보면 친구의 친구들이고, 한국 현대사의 온갖 풍파를 함께 겪으며 동시대를 함께 살아 왔기 때문에 공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호간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만나면 가끔 옛 추억을 더듬으면서, 어린 아이들처럼 자주 “그랬지”, “그 때 그랬었지” 하며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때로는 함께 기뻐하거나 감탄하고, 때로는 비분강개하거나 안타까워 할 때도 많다. 그날도 이런 저런 얘기를 꽃피우는 가운데, 그 중 한분이 느닷없이 “안 교수님, 교.. 2020. 10. 22.
'F학점' 맞은 평등주의 교육정책 / 조선일보 2008/01/24 [노정권 역주행 5년] ③ F학점 맞은 '평등주의 교육정책' '엘리트 교육' 반감에 수능등급제 밀어붙여 청와대, "1등급 7%로 하자"… 安교육, "사표 쓰겠다" 특별취재반 입력 2008.01.24 00:55 | 수정 2008.01.24 05:44 2004년 10월 25일. 등급제 수능이 핵심인 2008년도 대학입시 제도 발표를 사흘 앞둔 이날 오후 5시10분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고위간부가 모두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9개 등급 중 1등급에 몇 %를 할당할 것이냐를 놓고 청와대·교육혁신위·열린우리당 '연합군'과 교육부가 맞붙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두 가지를 들고 갔다. 마음속에는 최소한 4%(6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2만4000명)안을 관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고, 호주머니에는 관철되지 않으면.. 2020. 10. 2.
안병영 부총리 사과발언 내용 사과발언 2004년 11월 수능부정사건이 터져 당정협의회에서 사과발언을 하고 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2&aid=0000179540 2020. 10. 2.
화진포 화진포는 같은 고성군이지만 우리집과는 꽤 거리가 있다. 그래도 워낙 풍치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나는 그곳의 한가한 분위기가 좋아서 일년에 두어번 꼭 찾는다. 거기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서 독특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국내 최대의 호수('산호') 가 있고, 해수욕장도 무척 아름답다. 그 밖에 해양박물관, 생태박물관,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그리고 흔히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는 화진포의 성 등 볼거리도 제법 된다. 동북단의 통일전망대도 그리 멀지 않다. 지난번 태풍이 몰고 온 쓰레기로 평소 깨끗하기 그지 없던 해변가가 많이 더럽혀졌다. 잔잔한 호수가 명경(明鏡)같다. 마음 속까지 비춰낼 듯- 별세계에 온 느낌이다. 지난 태풍에 호수 조망대도 일부 부서져 있었다. 물새 한마리가 호숫가를 거니는데, 자세히 보.. 2020. 9. 28.
한 개혁적 중도주의자의 고뇌 (한국행정포럼 170호/2020. 가을) 이 글은 두번의 교육부장관 시절을 되돌아 보며 쓴 글이다. 2020.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