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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았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I. 되돌아보니, 80년 가까운 내 생애에서 8년을 조금 넘는 기간을 해외에서 보냈다. 처음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5년 남짓 유학 생활을 했고, 이후 독일 만하임(Mannheim), 미국 시라큐스(Syracuse), 그리고 캐나다 벤쿠버(Vanquver)에서 각각 1년씩 그곳 대학에 연구교수로 있었다. 이들 유럽과 북미의 여러 나라, 도시들은 저마다 삶의 양식과 지적, 문화적 특성에 차이가 있어, 거기서 보낸 세월은 내 삶을 풍성하게 하고, 공부와 생각을 여물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영감과 숱한 추억을 남겼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다. 안전과 보건, 문화, 환경, 교육, 인프라 등 다양.. 2020. 9. 24.
영랑호 가을을 품다 오랜만에 영랑호를 찾았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영랑호는 조용히 가을에 물들고 있었다. 2020. 9. 18.
아야진 해변 풍경 바다는 실로 천의 얼굴을 지녔다. 격랑이 밀려올 때는 분노의 화신 같다가도, 잔물결도 깃 속에 감추는 고요의 바다는 평화로운 천사의 얼굴이다. 그런데, 만약 바다가 늘 같은 모습이면 얼마나 재미 없을까. 변화무쌍한 바다의 역동적 풍경이 바로 바다의 마력이자 신비가 아닐까.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바다 그림이 궁금해서 인근의 아야진 해변을 찾았다. 한가한 오후, 땅 위는 이제 청명한 가을 날씨인데, 바다는 아직도 어제의 태풍의 기억을 떨치지 못한 듯, 계속 경련하고 있었다. 2020. 9. 13.
태풍 여록(餘錄) 불과 며칠 사이에 ‘마이삭’, ‘하이선’ 두 역대급 태풍이 동해안을 스치고 지나갔다. 언론 보도로는 “스쳤다”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훑으고” 지나간 느낌이다. 닷새 전 마이삭 때는 모진 광풍에 나무 몇 그루가 쓰러지고 대추가 다 떨어져 올해 대추 농사를 완전히 망쳤는데, 어제 하이산은 시간당 60-70m 폭우를 몰고 와, 끝내 우리 내외 대피 소동까지 벌어졌다. 어제(9월 7일) 오후 1시 반경, 고성군에서는 근처 저수지가 범람위기에 있음을 알리며, 원암리 전 주민에게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문자메시지로 보냈는데,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국회연수원 김교수님이 연락을 해줘 급히 뛰쳐나왔다. 비는 억수처럼 오는데, 대명콘도 방향 다리는 일부 훼손되어 길이 차단됐고, 집 가까이 폭이 무척 넓은 하.. 2020. 9. 8.
덕수궁 돌담길 오랜만에 서울을 바삐 다녀왔다. 광화문 근처에 약속이 있었는데, 시청역에서 전철을 내리니 약 20분 가량 시간 여유가 있었다. 기회다 싶어 나는 모처럼의 틈새 시간을 이용하려고(내 長技 중의 하나다) 급히 덕수궁 옆 돌담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나는 덕수초등학교 뒤에 잠시 자리 잡았던 경기중학교 가(假)교사에서 공부를 하며, 자주 이 길을 누볐다. 이후에도 정동 돌담길은 내 청소년기에 숱한 추억과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나의 꿈의 보금자리다. 헌데 정말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코로나로 한산한 길을 따라 정동교회까지 빠른 걸음으로 갔다가, 약속시간에 대려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언덕위 정동길엔 아직 남이있어요. 눈덮인 조그만 교회당” .. 2020. 9. 3.
한 중도주의자의 고뇌(2005/4/30) 노무현정부때 교육부총리로 재직하면서, 교육정책에 대해 관심이 큰 인사들과 지인들에게 정책수행과정에서 당면하는 어려움과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기 위해 가끔 를 보내곤 했었습니다. 아랫글은 당시 한 분이 제 편지를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글과 그에 대한 댓글입니다. 2020. 8. 28.
안병영 전교육부총리 정년퇴임 앞두고 (2006/11/30) 안병영 전교육부총리는 정년퇴임을 앞둔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학에 지시하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말했다.. 202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