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620 8월의 배롱나무 8월의 폭염속에서 배롱나무가 아름답다. 어릴 때 읽은 백일홍 꽃말 전설 때문인가 배롱나무를 보면 얼마간 애잔한 마음이 든다. 입추가 지나니 배롱나무의 그늘 아래 가을이 살며시 스며들고 있다. 농약을 치지 않아 사과 농사는 매번 실패했는데, 심심파적으로 재작년에 새로 심은 작은 사과나무 몇 그루에서 아주 건강한사과들이 주렁 주렁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신기하고 대견한 일이다. 2024. 8. 18. 왜 독일 모델인가 (2) 2024. 8. 3. 왜 독일 모델인가 (1) 나는 작년 봄부터 (계간)에 를 연재하고 있다. 얼마의 간격으로 지금까지 쓴여섯편을 올릴 예정이다. 2024. 7. 25. 오십 즈음에 백마강 가에서 어제 순천향 대학교의 윤주명 교수가 내게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쯤, 부여 백마강 가에서" 찍은 거라고 옛 사진 한장을 보내주었다.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 당시 내가 잠시 콘텍트 렌즈를 낀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때 사진인 듯 하다. 장성한 이후, 안경 벗고 찍은 유일한 사진이라 구태여 말하자면 내겐 희귀본인 셈이다. 2024. 7. 22. 연꽃과 복숭아 집옆 손바닥만한 연못에 예쁜 연꽃이 피었다. 마냥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 새벽에 나가니 새로핀 여린 연꽃이 나를 반긴다. 신기한 것은 연꽃이 해마다 하나만 피는데, 작년에는 힌색 이었는데, 올해는 분홍이다. 그 자태가 너무 단아하고 고혹적이어서 혼자 보기 아깝다. 불루베리, 살구, 자두가 끝나고 요즘 복숭아가 한철이다. 수국도 품위를 뽑낸다. 2024. 7. 12. 나의 학계 데뷔 첫날 풍경 I. 나는 1970년에 오스트리아 빈(Wien) 대학에서 공부를 끝내고, 이듬해 초에 귀국했다. 돌아와서 한 달이 채 못 되었을 때쯤, 한국정치학회 총무이셨던 동국대학교의 이정식 교수님께서 전화로 내게 곧 열릴 학회에서 연구발표를 할 것을 청하셨다. 나는 얼떨결에 수락했다. 1971년 2월 초, 연구발표회는 성균관대학교의 계단강의실에서 열렸다. 발표자는 두 사람, 이영호(李永鎬) 교수님과 나였다. 이 박사님은 연세대 정외과 내 6년 선배로,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학위를 마치고 조지아 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조교수로 강의를 하시다 그 전해에 귀국, 이미 이화여대 정외과에 채용이 결정되신 기존 학자셨다. 원래 이분 단독으로 발표하실 예정이었는데, 내 귀국 사실이 알려져 학회에서 급히 내게 연락을 주셨던 것이었다.. 2024. 6. 28.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설악산은 자주 가는 편인데 신흥사는 늘 지나쳤다. 그러다가 부처님 오신날을 이틀 앞두고아침 일찍 신흥사를 찾았다. 한적한 경내를 돌며 마음에 그윽한 평화를 가득 담았다. 집에 돌아오니 작약이 반긴다. 꽃말은 '수즙음'인데, 모습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부처님도 활짝 웃으실 것 같다. 2024. 5. 16. 이전 1 2 3 4 5 6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