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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 빌리 브란트 (Willy Brandt) 널리 알려졌듯이 브란트(1913-1992)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이미 10대 때 급진적 사회주의에 투신하였다가 1933년 나치의 탄압을 피해 노르웨이로 망명한다. 이후 노르웨이가 나치독일의 수중에 들어가자 다시 스웨덴으로 건너가 줄기차게 반파시스트 운동에 참여한다. 브란트는 스칸디나비아 망명 시기 동안, 그곳의 비교조적, 실용주의적 사회민주주의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후 스칸디나비아 사민주의는 그의 이념적 준거틀이 되었다. 브란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로 돌아와 사민당에 재입당했으나 나치 때 조국을 떠났다는 사실 때문에 한때 ‘배신자’로 부당하게 비판을 받는 등 숱한 고초를 겪는다. 이후 브란트는 서독 정계에서 빠르게 부상하였으나, 그의 정치역정은 가시밭길이었다. 브란트는 그의 신선한 개.. 2022. 6. 6.
정치는 인성을 파괴하는가 I. 코로나가 창궐하는 가운데 말도 많고 탓도 많았던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별칭이 따랐던 이번 대선에서, 특히 후보자의 인성과 도덕성 문제가 많은 논란을 빚었다. 많은 이가 정치가의 인성이 좋은 정치의 열쇠라고 주장했고, 또 적지 않은 이는 일할 능력만 갖췄으면 얼마간의 도덕성의 흠집은 눈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연관하여 제기되는 보다 근본적인 물음이 ‘정치가 인성을 파괴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내 어정쩡한 대답은 ‘인간이 권력에 가까이 가면 인간성이 파괴될 개연성이 무척 높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이다. 정치권력을 둘러싼 다툼은 언제나 치열하다. 승리가 건져낼 전리품이 막대하고, 패배가 감내해야 할 손실과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승리를 의해 .. 2022. 6. 6.
교신 (交信) 그간 내가 오랫동안 에 글을 올리지 않아, 많은 이들이 문의를 해 왔다. 걱정을 끼쳐 죄송하기 짝이 없다. 변명 겸, 최근 미국에 사는 가까운 친구와 나눈 이메일 하나를 아래에 옮긴다. 고교 동창인 이 친구는 미국에 오래 살아 영어가 편해 늘 영어로 글을 보낸다. 그러면 나는 한글로 답한다.. HyunGang, It's been a while since I read your essay in your blog. As you were in my thought, I had opened HyunGang.Tistology regularly. However, I was not able to see a new one since "The grim outlook for new year." It made me to wri.. 2022. 6. 1.
회색빛 새해맞이 I. 새해를 맞아 몇몇 가까운 친지들과 전화로 의례적인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마음은 큰 바위에 짓눌린 듯 무겁고 칠흑 어둠에 갇힌 듯 답답하기 짝이 없다. 한 마디로 세상이 온통 회색빛이다. 되돌아보아도 새천년의 동이 튼 후 이처럼 처절하게 울적했던 새해맞이는 기억에 없다. 몇 가지 이 우울함의 원천을 찾아 그 뿌리를 되짚어본다. II. 우선 한 살 더 보탠 내 나이도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의 하나가 아닐까, 여든하고 또 둘이라니! 믿기지 않는 나이다. 지난 해 마지막 달인 12월 한달 사이에 내 고등학교 동기 다섯 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중에는 불과 몇 달 전에 멀쩡한 모습으로 저녁을 함께했던 친구도 있었다. 이젠 친구의 부음을 접해도 그리 놀라지도 않는다. 그저 나보다 몇 걸음 빨랐다는 심경.. 2022. 1. 30.
비상(飛上/飛翔) 얼마전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오랜 친구 이경문(전 문체부 차관)군이 자신의 작품 몇점을 보내 주었다. 비상을 꿈꾸는 새해 분위기와 어울려 여기 올려 본다. 기운차게, 힘을 모아 한껏 높이 날자. 2022. 1. 2.
설국으로의 초대 크리스마스 이브에 큰 눈이 내렸다. 실로 오랜만에 맞은 '찐'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사방이 온통 눈이라 마치 설국열차를 탄 기분이다. 눈 칠 생각을 하면 아찔하지만, 모처럼 찾아 온 이 은빛 별세계를 한 이틀 만끽할 생각이다. 2021. 12. 26.
<사회정책연구회> 20주년, 축사(2021/12/18) 2000년 출범한 의 20주년 기념 세미나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1년을 늦췄다가, 지난 18일 비대면으로 치뤄졌다. 비록 ZOOM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나, 다수의 창립멤버를 비롯하여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여기 내 축사와 세미나 포스터 및 자료집을 싣는다. 2021.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