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에서 체험한 68 혁명
이 활짝 피었다 덧없이 스러지던 바로 그해, 1968년, 파리, 베를린, 그리고 버클리 등 서방 세계의 곳곳의 대학가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반권위주의 사회혁명의 돌풍에 휩싸였다. 훗날 ‘68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기성의 모든 권위’에 반대했다. 서구형 소비사회, 권위주의 정치, 전통적 규범, 베트남 전, 대학의 커리큘럼, 언론권력, 모두가 그들의 치열한 저항의 표적이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1968년을 ‘세계역사를 바꾼 저항의 해’라고 명명했다. 유럽에 유학중이던 나는 그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서는 얼마간 비켜서있었으나,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그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거친 해일의 향방을 주시했다. 가장 치열한 곳은 파리였다. 프랑스의 5월, 파리의 거리는 혁명의 불길 속에 있었다. 자주관리, 꼼뮌, 페미니..
201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