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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

새해 새 아침

2011. 1. 1. by 현강

묘년 새 아침이 밝는다.

적어도 오늘 이 아침에는

우리 모두 새 출발점에 서서

여느 때와는 다른 꿈과 희망,

긴장과 결의를 가슴에 새기자.


한 겨울 칼바람 속 창문을 열고,

자못 경건한 마음으로

검푸른 빛의 새벽을 깊게 삼키자.

 

그리고

작년 새해 첫 아침에 그랬듯이

동해 봉포 앞바다로 나가서

소년같이 해말간 얼굴로 해맞이를 하자.

 

설혹

올해 마지막 날

또 다시

칠흑의  좌절과 실의에 빠질지라도

 

적어도

적어도 오늘 이 아침만은

나이를 잊고

대장정에 나서는 장수처럼

늠름하게 앞만 바라보자.

그리고 한껏 포효하자.

 

 

* 아래의 시는 내가 좋아하는 정현종의 <아침>이다.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 올른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시집 “광희의 속삭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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