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새해 새 아침
신묘년 새 아침이 밝는다.
적어도 오늘 이 아침에는
우리 모두 새 출발점에 서서
여느 때와는 다른 꿈과 희망,
긴장과 결의를 가슴에 새기자.
한 겨울 칼바람 속 창문을 열고,
자못 경건한 마음으로
검푸른 빛의 새벽을 깊게 삼키자.
그리고
작년 새해 첫 아침에 그랬듯이
동해 봉포 앞바다로 나가서
소년같이 해말간 얼굴로 해맞이를 하자.
설혹
올해 마지막 날
또 다시
칠흑의 좌절과 실의에 빠질지라도
적어도
적어도 오늘 이 아침만은
나이를 잊고
대장정에 나서는 장수처럼
늠름하게 앞만 바라보자.
그리고 한껏 포효하자.
* 아래의 시는 내가 좋아하는 정현종의 <아침>이다.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 올른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시집 “광희의 속삭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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