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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의 벽을 넘어서기 <성숙의 불씨> / 2007.7.31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정말 불완전한 존재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특히 최근 들어 이념과 연관하여 그런 느낌을 많이 가진다. 누구나, 특히 배운 사람들이면, 일정한 이념적 지향이 있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얼마간의 이념적 편향성을 보일 수가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져 사리를 분간하지 못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런데 점차 우리사회에서 건강한 토론이 사라지고 있다. 일정 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논의하기에 앞서 미리 입장을 정하고 제 주장만 앞세운다. 그러니 온통 독백만 난무하고 진정한 대화는 실종한다. 경청, 숙고, 심의, 합의 등의 개념이 무의미해 진지 오래다. 언필칭 중도를 얘기하고 합리를 앞세우는 사람들과도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그가 이미 이념의 수렁에 깊숙이 빠져 있음을.. 2010. 7. 14.
비움의 미학 <성숙한 불씨> / 2009.10.6 전에 대학에 나갈 때 나는 아침에 출근하면 으레 교수 휴게실에 들려 우편함에서 각종 우편물을 한아름 안고 연구실로 향했다. 가끔 반가운 편지나 주문한 책, 유익한 자료도 있지만, 대체로 별 쓸모없는 자료들이 대부분이고,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선전물도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배달된다. 그때부터 내가 연구실에서 하는 첫 번째 작업은 필요한 자료를 고르는 일이다. 한 마디로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기는 작업인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버릴 것을 제때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우선 잡다한 선전물이나 한 눈에 불필요한 자료나 문건은 그냥 휴지통에 넣는다. 그리고 나면 내게 크게 도움이 됨직한 것부터 그런대로 쓸모가 있는 것, 그리고 당장엔 별 필요가 없지만 언젠가 참고가 될 수.. 2010. 7. 14.
지방화 여록 <성숙한 불씨> / 2009.7.23 이곳 속초/고성에 와 살기 시작한지 이제 3년이 가까워 온다. 아무 연고도 없던 곳이라 처음에는 이곳 사정에 어두웠고 실제로 지역사회에 대한 세세한 관심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곳 자연에 취해 산과 바다, 호수와 계곡을 자주 찾았지만 이곳 주민들의 생활세계와는 얼마간 거리를 두며 살았다. ‘탈 서울’을 하면서 가능하면 서울과 중앙에 대한 관심은 줄이고 이곳의 일상에 충실하자고 다짐을 했는데도 부지불식간에 내 주된 관심은 여전히 서울 중심, 나라 전체에 가있었고 정작 내 구체적 삶이 펼쳐지는 이 지방과 이곳 주민들의 사는 모습에 대해서는 피상적인 관심밖에 없었다. 그래서 TV뉴스를 볼 때에도 전국 뉴스가 끝나고 지방 뉴스가 시작될 때면 으레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곤 하였다. 몸만 여기 있지 마음은 .. 2010. 7. 14.
탈(脫) 서울기(記) <성숙의 불씨> / 2008.4 정년퇴직을 하기 훨씬 전부터 마음으로 정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년을 하면’, 이러 저러하게 살겠다는 상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럴 때면 언제나 ‘서울을 떠나자’라는 생각이 마치 강박관념처럼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었다. 정년을 하면, 세상 번잡을 피해 보다 단순하게 살고 싶고, 내키는 일만 하고 싶고,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그 모든 것이 서울을 떠나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脫)서울’을 지상과제처럼 생각했다. 다행히 아내도 동의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갈까. 그래도 서울에서 멀리 달아나야지. 실은 아무도 잡는 사람이 없는데 멀리 도망갈 생각부터 했다. 서귀포가 어떨까. 남해도 좋던데, 이런 저런 궁리 끝에 강원도 속초로 정했다. 전혀 연고가 없지만 눈여겨보.. 2010. 7. 14.
다산초당에서 다산은 이 땅의 모든 사회과학자들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불어넣는 큰 스승이다. 여기가 긴 유배시절, 처절한 개인적 아픔 속에서도 나라의 앞날과 민생을 걱정했던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다. 2010. 7. 14.
전인 교육과 교육정책 1. 전인 교육 * P.T, Nasr: 학생 자신의 긍정적 자아상(self-image)를 심어주는 것이다-긍정적이며, 건강하고, 높은,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자아상은 성공의 주요한 열쇠이다....교사의 역할은 i) 발견자(discoverer)가 되는 것, ii) 촉진자(facilitator)가 되는 것, iii)방향제시자(director)가 되는 것, iv) 상담자(counselor)가 되는 것이다. * N. Nadings: 학교 교육은 배려(care)의 관점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교육의 주요 목적은 능력있고, 배려하고, 사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모든 학생은 자신, 이웃, 인류, 식물, 동물, 환경, 인간이 만든 세상과 사상들을 배려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일반 교육을 받아야 한.. 2010. 6. 11.
전환기의 사색 성숙의 불꽃 2008.1.18 정권변동을 앞두고 변화의 물살이 매우 거칠고 세차다. 시장, 경쟁, 자율이 시대정신으로 대두되면서 이른바 의 역사가 통렬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그와 연관된 주요 사회가치들이 크게 폄하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좌편향의 역사가 그랬듯이, 새로운 역사의 반전(反轉)도 급격히, 또 다분히 이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인수위의 조직개편 작업에서 특히 큰 변화가 예고되는 부문이 교육이다. 처음에는 아예 교육부 해체론까지 등장했었다. 지금도 교육부의 ‘교육’ 기능은 대폭 축소하고, 초중등 교육은 시도 교육청에, 대학교육은 대교협 등 자율기관에 이양 또는 위임하겠다는 기조는 그대로 이어갈듯 하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가 모두 자율과 분권의 명분아래 진행되고 있다... 2010.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