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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그늘 아래서 2년 전 뒤뜰에 심은 무화과 나무가 놀라게 빨리 커서 벌써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다. 대견하기 짝이 없는데, 벌써 부터 새들이 기웃거린다. 새들은 미식가라 열매가 완전히 익어야 쪼아 먹는다. 그러자니 조금 덜 익은 무화과를 우리가 한발 앞서 따 먹든지, 아니면 조금 기다렸다가 새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든지 해야 할 판이다. 어떻든 한 2년 후면 무화과 나무 그늘을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2015. 8. 4.
어느 불자의 보시(布施) 이야기 I, 언론계 출신인 내 가까운 친구 S는 독실한 불자(佛者)다. 천주교 신자인 나도 그를 따라 이곳저곳 전국의 사찰을 자주 찾는다, 고즈넉한 산사의 법당에서 나는 서양 작은 마을의 오래된 옛 성당이나 공소를 찾았을 때와 흡사한 느낌을 갖을 때가 많다. 아래 글은 오래 전에 S로 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인상적으로 뇌리에 남아 그에게 당시의 상황을 다시 물어 여기 옮긴다. II의 화자(話者)는 S다, II. 1993년 11월, 한국 불교계의 큰 별 성철스님이 입적하셨다. TV를 통해 성철스님의 다비식을 지켜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그의 다섯 상좌 중 한 분이 눈에 익어, 자세히 살펴보니 TV화면에 등장한 W 스님은 나와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재학시설 무척 가깝게 지냈던 죽마고우 K가 아닌가. W 스님이 “면벽좌.. 2015. 8. 1.
교육부 장관 인터뷰 (1996/9/6) 따져 보니 19년 전이다. 사진에 얼굴은 피곤해 보였지만 머리는 까맣고 아직 젊은 기운이 넘쳤다. 시사저널 인터뷰 바로가기 2015. 7. 21.
보론(補論) 얼마 전 출간한 졸저 의 마지막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오랜만에 깊고 편한 잠을 잤다. 그런데 웬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무언가 찜찜하고 미진(未盡)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치 여름 새벽에 농터에 나가 땀흘리며 일하다가 샤워도 하지 않고 아침상을 받은 그런 기분이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다가 “아 그렇지!” 하고 속으로 외쳤다. 이 책을 쓴 목적과 연결하여 마지막에 꼭 하고 싶은 얘기를 빠트린 것이다. 그래서 급히 책상에 앉아 쓴 글이 여기 소개하는 다. 책 말미에 이란 이름으로 덧붙였다. 책을 쓰면서 늘 궁리했던 내용이라 그런지 잘 감아놓은 실타래에서 실이 풀리듯 글이 술술 나왔다. 정리하기 힘든 대목인데 거짓말처럼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빠른 시간에 썼다. 읽는 사람에게는 그저 뻔.. 2015. 7. 19.
수박과 호박 몇해 만에 수박농사가 잘 됐다. 그래서 아예 받침대까지 마련해서 귀빈처럼 모셨다. 하던 김에 호박도 함께 모셔 호박도 호강한다. 내 아내의 호박말리기가 시작됐다. 뒤집기 않는 게 비법이란다. 2015. 7. 3.
<슈뢰더>가 주는 교훈 I. 몇 주 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화면에 전 독일 총리 슈뢰더(Gerhard Fritz Kurt Schroeder, 1998-2005 재직)의 얼굴이 나와 급히 채널을 고정시켰다. 그가 방한하여 이라는 데서 전직 대사하던 분과 대담을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내가 워낙 과문(寡聞)해서 그가 한국에 온 것도 몰랐는데, 화상으로나마 그를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아쉽게도 대담 프로그램은 꽤나 진행된 듯 했으나, 나는 눈을 모으고 귀를 곤두 세웠다. 슈뢰더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현존 정치인들 중 하나다. 총리시절(2003년) ‘아젠다 2010’으로 불리는 총체적 국가개혁을 추진하여, 통일후유증으로 경제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이던 독일을 다시 일으켜 세워 오늘 유럽 제1국으로 재탄생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 그.. 2015. 6. 22.
복숭아가 익어가고 앵두, 딸기가 지나가고 이제 오디, 보리수가 항창이다. 복숭아가 익어가고 불루베리도 얼마후면 충분히 영글듯 하다. 201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