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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갤러리

들냥이 가족

2017. 6. 29. by 현강

우리 집 주변에는 들고양이들이 많다. 그 중 몇 마리는 우리 집 단골손님이다. 큰 비가 올 때나 추운 겨울에는 자주 우리 집 창고에 머물고, 먹을게 마땅치 않으면 집 앞에 웅크리고 앉아 연신 ‘야옹’ 대며 밥 달라고 빚쟁이처럼 보챈다. 그 중 하나는 덫에 한 다리가 단절되어 세 다리로 다니는 장애묘인데, 이 놈이 얼마 전에 새끼 네 마리를 낳았다. 창고에 자리를 잡고새끼들만 보살피며 아예 먹이를 찾아 나서지를 않아 아침, 저녁으로 이 녀석들 먹을 것 대냐고 바쁘다. 그런데도 제 새끼들 건드릴까 연신 으르렁대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어미와 새끼 네 마리가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은 너무 행복해 보인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러나 이들은 얼마안가 헤어져야 하고,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온갖 위험과 고난, 그리고 결핍으로 가득 찬 잔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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