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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

귀국인사

2011. 7. 22. by 현강

두 달 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49일간의 유럽여행에서 돌아와 여독도 풀지 못한 채, 마치 정글처럼 크게 변한 집 주변을 손보느냐 그간 정신이 없었다. 이곳 영동에는 바로 그제까지도 지리한 장마가 계속되어 제대로 일을 하기 어려웠다. 아직도 집 앞마당, 텃밭, 그리고 새로 나무 심은 터가 어수선하고 일감이 지천이지만, 이제 그런대로 사람 사는 곳처럼 되었다.

 

유럽여행은 기대했던 이상으로 좋았다. 오랜만에 새롭게 많이 체험하고, 생각하고, 또 배웠다. 앞으로 공부꺼리도 꽤 장만했다. <빈>을 전진기지로 그곳에 머물면서 주변 여러 나라를 다녔던 여행인데, 무엇보다 70이 넘은 부부가 별 탈 없이 장기 여행을 소화했다는 것과 바쁜 가운데 그 동안 하루도 소홀히 하지 않고 의미 있게 보내려고 애썼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스럽다. 유럽의 겉모습보다 속살을 보려고 노력했고, 몸으로 부딪혀 직접 체험하는데 주력했다.

돌아와 보니 그간 휴면상태였던 내 불로그에 새 클릭 수가 1000번 이상 늘었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에 고마울 뿐이다.내심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자책감도 일렁인다. 당분간은 새로 쓰는 글의 많은 분량이 유럽여행의 <이삭줍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여러분들께 잘 다녀왔다는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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