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다페스트를 처음 찾은 것은 동구가 자유화된 뒤 두 해 남짓 지난 1992년 여름이었다. 당시 이 도시 건물들은 공산치하에서 수십년 동안 외벽 청소를 하지 않아 검으칙칙한 묵은 때를 덮개처럼 달고 있었다. 그래서 내 뇌리에 각인된 부다페스트는 어두운 잿빛도시였다. 이후 두 번 더 이 도시를 방문했는데, 그 때 마다 도시는 점차 밝은 색조로 바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가을  그곳을 찾았을 때 부다페스트는 완연히 구태를 벗고 가을 햇살 아래 해맑은 모습으로 찬연히 빛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낙조  무렵에 시작한  유람선관광은 일품이었다. 다뉴브 강가의 부다페스트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부다왕궁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세체니 다리가 물결따라 황금색으로 출렁였다.  이제 내 기억 속의 부다페스트의 색깔은 단연 황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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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현강재 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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