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영 신임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3일 "단기적 현안보다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본질적인 교육문제를 다룰 것인 만큼 깜짝 놀랄만한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은 그동안 희망과 용기의 원천이 아닌 좌절과 실망의 씨앗 역할을 했다"고 진단하면서 "견실한 대중교육 및 공교육의 기반 위에 경쟁력 있는 엘리트 교육도 제 빛을 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오늘 아침 통보 받고 상당히 고심을 했다는데 지난번 장관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점이 부담이었나.

"학자 생활이 (내 인생의) 마지막 길이라고 마음 먹었었다. 8년 전에는 멋모르고 했고 이번에는 상황을 알만큼 안다. 교육에 관한 기본적이고 큰 그림은 변화가 없고 여러 쟁점이 시간과 함께 다시 대두된 것 같다. 참여정부는 여기에 분권화 등을 더하고 있다. 경험을 살리면 뭔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향후 교육정책의 방향은.

"당면 현안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희망을 안겨주는 교육행정을 펴겠다. 전임자가 수고해 만든 교육개혁 로드맵에 지나치게 손 댈 생각은 없다. 스스로 합리적 개혁론자로 생각하는 만큼 경천동지할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다."

―공교육 내실화 방안과 고교평준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튼튼하고 견실한 대중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 사교육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조화로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생각은.

"기여입학제에 긍정적인 연세대에 재직했던 것과 기여입학제를 보는 눈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장관 재직 당시 추진했던 5·31교육개혁이 지나치게 개방을 지향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31교육개혁안은 여러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세계화·정보화를 강조했지만 학교운영위원회 등 민주화·인간화에도 힘썼다."

―교육계의 갈등이 심각한데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조정을 통해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정책 전문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되 필요하면 조정도 하겠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 프로필

1995년 12월부터 1년8개월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도, 김영삼 정권의 내각으로서도 보기 드문 장수 케이스. 교육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역대 장관 중 최고점수를 받기도 했다.

치밀한 스타일로 실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나치게 안정 지향적이고 색깔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대안학교 특수학교 등 소외계층 교육이 최대의 관심분야. 8월 창간된 인터넷신문 업코리아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합리적중도'를 표방하고 노무현 정권을 비판한 바 있다. 취미는 등산. 부인 윤정자(62)씨와 1남1녀.

서울·62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오스트리아 빈대 정치학박사 한국외국어대 행정학과 조교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교무처장 교육부 장관 업코리아 공동대표

 

글쓴이 현강재 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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