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장을 정치희생양 삼다니

 

“이렇게 1년 만에 교육부총리가 바뀌면 교육정책을 장기적으로 소신있게 추진하기가 어렵습니다.” “국민들은 백년대계를 원하는데, 권부는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교육수장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이래서야 정책이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하겠습니까.”

4일 오후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이임식이 끝난 후 교육부 공무원들은 신임 부총리에 대한 예우 때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장탄식을 금하지 못했다. 이날 이임식에서 안 전 부총리는 “너무 모질게 일을 시켜서 미안하다. 여생 동안 빚을 다 갚지 못하겠지만 밖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간단히 말을 마쳤으나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대부분의 직원들과 기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안 부총리는 그동안 직원들로부터 ‘워커 홀릭(일 중독자)’이란 표현을 들어가면서 사교육비 경감, 대입제도 개선, 대학구조 개혁, 교원평가제, 직업교육 개편 등 각종 교육개혁정책을 추진해왔다. 직원들은 그로부터 “장관이 밤잠을 못 자는데 여러분들은 잠이 오느냐”는 소리를 일상적으로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직원들은 떠나는 부총리에 대해 눈물로 아쉬워했다.

“안 전부총리의 중도 통합 노선은 진보, 보수로 나뉘어 갈등을 보이고 있는 교육단체의 조정 역할을 나름대로 해 냈습니다. 김영삼 정권에서 교육부장관을 지냈던 경륜으로 교육단체의 협조도 쉽게 이끌어냈습니다. 앞으로 그게 가능할지 솔직히 걱정입니다.” 한 교육단체 대표는 이렇게 우려를 표명했다.

안 전 부총리는 이임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각 시·도교육청이 관할하는 수능은 교육부총리에게 직접 책임이 없는데 그 이유로 교체하는 것을 수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교육수장이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대답했지만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수장 교체 이유가 교육정책 실패 때문이 아니라 수능 부정에 대한 국민정서를 달래기 위해서라면 지나치게 정치적인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다.

더욱이 새 부총리 인선 과정에서 대안 부재가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이를 강행한 것은 참여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교육부의 한 고위 직원은 “새 교육부총리가 기초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최소한 6개월이 걸릴 텐데, 그 이후에 돌출 사건이 발생하면 민심 수습 이유로 또 교체할 것이냐”며 한숨을 쉬었다.

 

            장재선기자

글쓴이 현강재 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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