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인연1 책가방과의 오랜 인연 <성숙의 불씨> / 2009.2.6 돌이켜 보면 나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 거의 일생동안 책가방과 함께 살아왔다. 현재까지의 내 인생 대부분이 학창생활이거나 교수시절이었으니 책가방은 언제나 내게 필수품이었다. 그러다 보니 책가방은 거의 내 몸의 일부나 다름없게 되었다. 책가방이 손에 없으면 마치 장수에게 칼이 없는 것처럼 금방 허전하고 불안하기까지 했다. 내가 원래 손에 들었던 우산이나, 몸에 지녔던 시계나 모자 같은 물건들을 곧잘 잃어버리는 편인데 여태껏 한 번도 책가방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없다. 어떤 때는 가방에 책과 자료를 가득 채우고 연구실에 갔다가 하루 종일 바쁘게 맴돌면서 책가방을 한 번도 열어보지도 못하고 저녁때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아마 대부분의 교수들이 비슷한 체험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항상 글에 쫓기다 보니.. 2010. 7.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