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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Yonsei Annals 주간 맡아 (1976/03/25) 1976년 봄학기에 나는 연세춘추 및 Yonsei Annals(영자신문) 주간에 임명되었다. 당시 유신말기 가장 엄혹했던 시기에 2년 가까이 대학언론을 맡아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퇴임할 때, Annals 기자들이 내 주간발령 기사가 게재된 신문으로 감사패를 만들어 내게 주었다. 그 때 내 나이 36세, 한창 홍안의 청년이었는데, 곧 닥쳐 올 고난의 시간을 예견하지 못하고 밝게 웃고 있었다. 2021. 1. 16.
창경궁 산책 마지막 치과 진료를 마치고 인근 창경궁을 찾았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시기적으로는 때늦은 단풍이 아직 아름다음을 뽑내고 있었다. 혼자 고궁을 산책하며 옛 추억을 더듬었다. 볼거리가 별로 없었던 그 때 그 시절, 너나없이 즐겨 찾았던 창경궁을 까맣게 잊고 사는 서울시민들에게 창경궁 산책을 권한다. 이제 동물원구경, 뱃놀이, 밤벗꽃놀이는 없어졌지만, 도심 한가운데 옛 추억을 일깨워 주는 이런 고풍서린 격조높은 공원이 있다니! 2020. 11. 17.
만추의 한계령 그리고 마지막 단풍을 보려고 한계령을 찾았으나, 거기에는 이미 초겨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휴게소는 만추의 한계령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내려오다 오색에 이르니 그런대로 단풍이 좀 남아 있었다. 집에 돌아와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다가 문득 눈앞을 보니 명품 불루베리 단풍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정작 내가 찾던 늦가을 정취는 집앞에 있었다. 2020. 11. 17.
혜화동 로터리 명륜동 치과에 가는 길에 혜화동 로터리에 들려 청소년기의 옛 추억을 더듬었다. 이 반세기 넘어 옛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 옆에 약국도 여전히 거기 있었다. 혜화동 성당 쪽 동성고등학교 쪽 시인 조병화가 이라고 불렀던 혜화동 낭만의 정점, 추억의 로터리 버스 정류장. 중국집 도 여전했다. 그 옆 대학시절 우리 친구들이 자주 찾았던 은 A Twosome Place로 이름이 바뀌었다. 잠시 들려 커피 한잔을 하며 옛 친구들을 그리워 했다. 그 중 많은 이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2020. 10. 29.
화진포 화진포는 같은 고성군이지만 우리집과는 꽤 거리가 있다. 그래도 워낙 풍치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나는 그곳의 한가한 분위기가 좋아서 일년에 두어번 꼭 찾는다. 거기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서 독특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국내 최대의 호수('산호') 가 있고, 해수욕장도 무척 아름답다. 그 밖에 해양박물관, 생태박물관,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그리고 흔히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는 화진포의 성 등 볼거리도 제법 된다. 동북단의 통일전망대도 그리 멀지 않다. 지난번 태풍이 몰고 온 쓰레기로 평소 깨끗하기 그지 없던 해변가가 많이 더럽혀졌다. 잔잔한 호수가 명경(明鏡)같다. 마음 속까지 비춰낼 듯- 별세계에 온 느낌이다. 지난 태풍에 호수 조망대도 일부 부서져 있었다. 물새 한마리가 호숫가를 거니는데, 자세히 보.. 2020. 9. 28.
영랑호 가을을 품다 오랜만에 영랑호를 찾았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영랑호는 조용히 가을에 물들고 있었다. 2020. 9. 18.
아야진 해변 풍경 바다는 실로 천의 얼굴을 지녔다. 격랑이 밀려올 때는 분노의 화신 같다가도, 잔물결도 깃 속에 감추는 고요의 바다는 평화로운 천사의 얼굴이다. 그런데, 만약 바다가 늘 같은 모습이면 얼마나 재미 없을까. 변화무쌍한 바다의 역동적 풍경이 바로 바다의 마력이자 신비가 아닐까.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바다 그림이 궁금해서 인근의 아야진 해변을 찾았다. 한가한 오후, 땅 위는 이제 청명한 가을 날씨인데, 바다는 아직도 어제의 태풍의 기억을 떨치지 못한 듯, 계속 경련하고 있었다. 2020.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