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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연세인" 연세공감-연세소식 vol. 630 (2021/11/25) 2021. 11. 25.
최종태 선생님 조각 전시회 내가 무척 좋아하는 최종태 교수님이 '9순'에 조각 작품을 전시하셨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최 교수님의 예술혼에 삼가 경의를 표한다. 마지막 판화 두 점은 내가 소장하고 있던 최종태 교수님 작품인데, 지난 고성산불로 아깝게 사라졌다. 2021. 11. 17.
집뒤에 불탄 소나무 지난 6월 새 현강재에 입주했다. 불탄 그 자리에 조금 작은 규모로 새로 지었다. 지난 2년 여 동안 주거가 불안정했는데 이제 큰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뒷산 주인이 불에 타버린 소나무 숲의 윗부분을 베어버리지 않고 그냥 놔 두었다. 처음에는 그 모습도 을씨년 스럽고 볼때 마다 산불 기억이 되살아나 나는 아예 뒷산 쪽을 처다 보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서 불에 타서 껍질이 다 벗겨진 소나무들이 조금씩 추한 모습을 거두고 변하기 시작하더니, 요즘 와서는 얼핏보기에 '자작나무' 처럼 제법 근사하게 바뀌었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에게 가끔 '멋있다'라는 인사까지 받는다. 참 별일도 많다. 2021. 11. 17.
늦가을 풍경 가을도 이제 아쉬운 이별을 고한다. 올해 단풍이 예년보다 조금 늦었으나, 유난히 아름다웠다. 집과 설악산 주변, 잠시 서울, 그리고 고성 바닷가의 늦가을 풍경을 담아본다. 2021. 11. 17.
'화제의 책' <인생삼모작> 서울대학교 총동창회보에 내 신간 이 '화제의 책'으로 소개되었다. 2021. 10. 20.
<인생삼모작> 질의. 응답 인터넷서점(교보)에서 출판사 를 통해 내 새책 에 대한 질문서를 보내왔다. 아래 내용은 그에 대한 나의 답신이다. 인터넷서점 [이슈 도서] 체크포인트 『인생 삼모작』 안병영 / 21세기북스 Q. 한국의 대표적 사회과학자이시고, 김영삼, 노무현 두 정부에서 교육부 수장으로 지내셨는데, 대학 정년을 앞두고 갑자기 강원도 고성으로 귀촌을 하시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서울태생인 저는 젊은 시절부터 노후에는 시골에 가서 ‘다른 삶’을 살아 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번잡하고 세속적인 ‘관계의 망’ 속에 얽혀있는 대도시에서 벗어나서, 내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열망이 컸고, 내 노후를 따스하게 안아 줄 수 있는 자연의 품이 그.. 2021. 10. 15.
멧돼지 소동 I. 한 달 전 쯤이다. 저녁 어스름에 효소 항아리들 근처에서 거뭇한 물체가 보이는 듯 해서 가까이 다가갔더니 웬걸 큰 개 같은 놈 하나가 놀라 나를 스치고 도망을 갔다. 옆구리를 그냥 조금 스쳤는데도 꽤 묵중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깜짝 놀라 도망간 쪽으로 눈을 돌리는데, 뒤를 따라오던 내 처가 큰 소리로 “멧돼지야!”하고 소리쳤다. 이미 저만치 달아난 놈의 뒷모습을 보니 중간 크기의 멧돼지가 틀림없었다. 그 순간 나는 멀쩡하던 다리가 풀려 엉거주춤 그 자리에 반쯤 주저앉았다. II. 이후 일주일간 우리 집 효소 항아리들은 큰 수난을 당했다. 지난 두 해 동안 수확해 담그어 놓은 블루베리, 오디, 보리수, 매실의 효소 항아리(항아리라기 보다 독이라 불러 마땅한 제법 큰 규모의 옹기) 아홉 개 중 다섯을.. 2021.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