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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부터는 인격이 좌우한다 I. 나는 제자들에게 자주 인품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도 인격이나 사람 됨됨이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에게 큰일을 맡기기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다. 젊었을 때는 남보다 능력이나 재주가 월등하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윗사람의 총애를 받게 된다. 그래서 남보다 빨리 승진하거나 중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직의 계층제에서 일정 단계를 넘게 되면, 사람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진다. 당사자의 업무능력이나 기능적 우수성 보다 그 사람의 인품과 신뢰성의 비중이 부쩍 높아지게 마련이다. 정부 관료제의 국장급 이상, 대기업의 임원, 혹은 다양한 조직의 핵심적 직책처럼 높은 수준의 공적 책임과 헌신을 요구하는 자리들의 경우, 별 예외 없이 그러하다. 그래서 .. 2013. 6. 7.
염력(念力) I. 진정성이 깃들인 말 한 마디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 나는 지인들로부터 아래와 같은 얘기를 들을 때 그런 느낌을 갖는다. "T.V로 일기예보를 시청할 때면, 안 교수 생각을 자주 하게 되네. T.V 화면에 딱히 속초/고성 지역 예보는 나오지 않지만 강릉 일기는 나오지. 강릉 조금 위이니 대충 일기가 비슷할 게 아닐까. 서울보다 추운지, 더운지,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그러면서 저 친구 지금 무얼 할까 상상해 보지.“ “미시령이 눈으로 막혔다거나 그곳에 폭설이 온다면 괜히 걱정이 되지. 안 교수 집이 또 고립되겠구나 싶어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고마운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지인들이 이처럼 나와 교감하며 내 생각을 해 주는 구나. 그들이 무언중에 나.. 2013. 5. 22.
하늘 유리창에 비가 우리집 천창(天窓)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나는 넋을 놓고 응시한다. 그 소리는 자못 신비스럽고 빗물이 그려내는 무수한 동심원들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무딘 내 글솜씨와 성능떨어지는 사진기가 그것을 담아 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2013. 5. 21.
연세대 원주 캠퍼스 특강 원주 저녁 특강을 마치고 그곳 교수들과 카페에서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영빈관에서 자고 , 이른 아침에 학교 주변과 호숫가를 따라 싱그러운 봄 기운 속에 긴 산책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교수들과 다시만나 유명 청국장집에서 아침식사도 함께 나눴다 . 2013. 5. 21.
홈커밍(homecoming) I. 연세대학교 졸업생들은 졸업 후 25년과 50년이 되는 해 5월(개교 기념일)에 모교를 찾아 옛 친구들과 은사들을 다시 만나는 이른바 재상봉(홈커밍) 행사를 갖는다. 5월의 신록처럼 한창 푸른 나이에 학교를 떠났다가 머리가 희끗 희끗한 50 문턱의 장년으로, 또 거기에 25주년을 보태 70대 중반 가까이 노년에 이르러 모교를 다시 찾는 것이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1988년에 25주년 홈 커밍을 했다.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해이다. 그게 실로 어제 같은 데, 세월이 유수처럼 흘러 다음 주 토요일(5월 11일)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다. 25주년 때, 저편에 앉았던 50주년 선배들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선 그 분들이 수 십 명에 불과해서 그 자리가 무척 허전해 보였다. 하나.. 2013. 5. 2.
최남단커피볶는집(제주 사계해안도로) 제주올레 10코스 사계해안도로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남단 커피집이다. 친절한 꽁지머리 사장님이 손님들 취향에 따라 커피를 한잔 한잔 정성스레 내려주었다. 원두 고유의 풍미, 주변의 이국적인 야자수 정원, 아름다운 해안의 풍경이 커피 한잔을 하려던 우리 일행을 오랫동안 붙잡아 놓았다. 2013. 4. 28.
제주오레길(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 2013/4/26 화순금모래해변에서 해안을 따라 가다가 송악산을 휘몰아 모슬포로 향한다. 삼학산, 용머리해안, 사계포구,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축복받은 날씨에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모두가 행복했다. 2013. 4. 28.